경남 양산경찰서는 2년간 현금 자동인출기(ATM)에서 1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빼돌려 횡령한 농협 직원 A(34)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지역농협 직원인 A씨는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약 2년간 ATM 시재금(지출을 하고 난 뒤 남아있는 현금) 잔액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1회 800만원을 빼돌리는 등 9억6500만원을 횡령한 혐의다.

농협 내부 감사에서 A씨의 횡령이 적발돼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소장과 함께 경찰에 제출된 진술서에는 A씨가 범행 사실을 시인하고 있으며 "스포츠토토에 빠져 지속적으로 돈을 횡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농협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실 관계를 조사하는 한편 A씨를 업무상횡령 혐의로 조사할 계획이다.

농협은 A씨를 직위해제하는 한편 사건 이후에는 ATM 전수 조사를 벌여 유사 사건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홍윤정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