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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대우' 삼킨 ‘박현주 미래에셋’에 '기대 반-우려 반'
'김우중 대우' 삼킨 ‘박현주 미래에셋’에 '기대 반-우려 반'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6.12.2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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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미래에셋대우 출범..자기자본 8조원 도전, 화학적 결합 숙제

          박현주 회장
새로운 ‘증권공룡의 탄생-.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쳐지는 초대형 증권사 미래에셋대우가 29일 공식출범했다. 지난해 1224일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만 1, 지난 3월 합병 이후 9개월여 만이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자본금에 포함이 안되는 우리사주를 제외하면 66000억원의 자기자본을 갖추게 돼 현재 45000억원의 NH투자증권을 크게 앞서게 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 갖는 의미도 남다르다. 미래에셋대우 출범을 계기로 실제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잇따라 자기자본 확대에 나서면서 자기자본 3조원 안팎으로 꾸려지던 국내 대형사들의 지형에도 일대 변화를 불러왔다.
 

'샐러리맨 신화' 박현주 회장, 1997년 창업 19년 만에 '국내 최대 증권사 오너' 등극

 
미래에셋대우 출범은 오너인 박현주 회장이 만들어낸 최고의 작품이다.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는 박 회장은 1997년 미래에셋벤처캐피탈 창업 19년 만에 마침내 국내 최대 증권사의 오너로 등극했다. 미래에셋 측은 합병 법인의 자사주를 매각하면 8조원을 충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초대형 IB 플랜에 가장 먼저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최고의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의 자기자본은 20조원대이며 다이와증권은 10조원대이다.
 
박 회장은 이미 "불가능한 상상을 통해 금융계의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단순히 규모가 큰 회사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각오인 것이다.
 
그는 이후 꾸려진 통합추진 과정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또 한번 비교 불가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남다른 추진력을 기반으로 양사간 통합작업을 가속화하고 전문성에 방점을 둔 인사와 새로운 인재 영입 등을 병행하면서 두 조직을 하나로 뭉쳐내도록 했다. 창업 당시부터 함께 해온 최현만 수석 부회장이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담당한 것 역시 당초 계획대로 통합법인 출범이 완성되는 데 한 몫을 했다.
 

'한국의노무라증권(?)' 글쎄..불어난 몸집 대비 수익성 개선이 과제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불어난 몸집 대비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주목한다. 3분기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의 ROE는 각각 4.1%, 4.2%로 전년동기 8%대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박 회장은 양사의 통합을 계기로 오는 2020년까지 자기자본 10조원, 세전이익 1조원, 세전 ROE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내년 미국의 금리인상과 신흥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을 감안하면 증권업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장기적으로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하더라도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는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는 탓이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초대형 IB 육성 제도로 발행어음 업무가 허용돼 최대 14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나 투자처 발굴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단기간 수익성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 리스크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대우-미래에셋 양사간 '화학적 결합' 성공 여부도 미지수..통합인사제도 합의 안 돼

 
이와 함께 양사간 화학적 결합의 성공 여부에 대한 평가도 좀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아직까지 통합인사제도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양사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미래에셋대우 노동조합은 인수 방식 등에 대해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온 바 있다.
 
이자용 미래에셋대우 노조 위원장은 "양측이 각기 다른 문화를 갖고 있는 만큼 기존 대우증권 직원들 입장에서는 고유한 긍정적인 문화와 제도가 훼손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많아 이를 지켜내는 것도 노조의 역할일 것"이라며 "새로운 인사제도 역시 직급 통합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 역할의 보완책을 제시한 만큼 논의에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30일 합병 등기를 마무리하고 내년 120일 신주를 상장함으로써 통합 관련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 (사진: 1월 2일 영업개시를 알리는 미래에셋대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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