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또 유체이탈?' ‘술책’, ‘꼼수’등 실망감 드러내
박근혜 대통령의 제3차 대국민담화를 놓고 여론은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국민들이 오히려 혼란을 겪으며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SNS 상에 올라오는 네티즌들의 실시간 반응은 ‘대통령의 술책이다’또는 ‘2차 담화 약속이나 지키라’는 글들로 주를 이루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 결정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소명에서 “주변을 관리하지 못했다”는 식의 ‘유체이탈 화법’은 다시 눈총을 사고 말았다.
박 대통령은 29일 오후 2시3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제3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에 맡기겠다. 여야가 논의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정권을 이양하는 방법을 만들면, 그 결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대한민국이 신속하게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며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정치권에서 지혜를 모아 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했다.
아이디 ‘조금 다른 관점..’은 “국민들은 꼼수라고 부르지요”라고 적었다.그 외에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에 대해 대체로 ‘꼼수’나 ‘술책’등의 용어로 표현하며 박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검찰조사 수용’등을 외쳤다.
아이디 ‘미야루다네’를 쓰는 한 네티즌은 ‘박근혜 3차 담화의 5대 술책’ 이라는 제목으로 다섯가지 의견을 나열해 ‘첫째,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둘째, 스스로 책임지는 방법을 제시하지 않고 셋째, 국회에 공을 넘겨 넷째, 새누리당 탄핵대오를 교란하고 다섯째, 개헌으로 야권 분열시키는 술책’이라고 주장했다.‘샤룽동우’나 ‘송의O’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 등도 같은 의견을 트윗했다.
아이디 ‘씬뇌’는 ‘박근혜 3차 담화요약’을 트윗하며 “모두 나라를 위해서 한일인데 주변 사람들이 나를 이용했어. 그래도 주변 사람 관리 못한 건 미안. 임기 단축할게 국회가 합의해서 정해줘”라고 쓰고 “당장 탄핵당할 것 같으니 여야 싸움 붙여서 시간 끌자”라는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디 ‘구미촌닭’은 “박근혜 대통령 3차 대국민 담화는 스스로 하야나 퇴진하지 않고 국회가 탄핵해서 헌재결정으로 자신의 대통령직이 중단될때까지 절대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트윗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 즉각 하야’ 요구하는 국민들에 대한 선전포고이다. 박근혜 탄핵이 정답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김현O'이라는 네티즌은 “미치겠습니다... 이거 완전 국민 입장에선 최악의 수입니다”라며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눈곱만큼이라도 있으면 이러면 안 되요. 아무리 박근혜 입장에선 신의 한 수라고 하더라도 말이죠”라고 적었다.‘Susan OOO’는 “임기단축을 말했지만, 2차 담화에서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약속도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며 “3차담화의 진정성을 위해선 검찰조사부터 받으시라!”라고 했다.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세 번째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첫 담화에서 사과했고, 지난 4일 제2차 담화에서 검찰 수사 협조를 약속했다. 하지만 검찰이 이날을 마지막 시한으로 통보한 대면조사에는 불응했다. 제3차 담화의 주요 관심사는 특검을 앞둔 탄핵 정국에서 퇴진 방법과 범죄 혐의 소명과 관련한 박 대통령의 입장이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세번째 대국민 담화에 대해 외신들도 즉각 ‘박 대통령이 퇴진을 언급했다’고 소식을 전하며 관심을 보였다. 다만 박 대통령의 구체적인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조금씩 해석을 달리했다.
AP통신은 이번 담화를 “깜짝 놀랄 발표”라고 전하며 “궁지에 몰린 한국 대통령이 의회가 안전한 권력 이양 계획을 마련하면 사임하겠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주말 있었던 대규모 촛불 시위와 국회의 탄핵 추진, 박 대통령의 검찰 수사 거부 등 상황을 전달했다.
로이터 통신 역시 “박 대통령이 의회에 퇴진 시기를 포함한 권한 포기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라고 보도했고, 블룸버그 통신은 “박 대통령이 의회의 결정하면 사임하겠다고 제안했다”라고 전했다.
반면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박 대통령이) 국회가 자신을 탄핵하기로 투표하면 사임할 것이라고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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