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정보원, '절름발이' 시스템 오픈...시스템 미흡한 상태로 개설
금융소비자들이 가입한 모든 보험의 보장 내역을 온라인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며 28일 오픈한 ‘내보험다보여’ 사이트(credit4u.or.kr)가 '뻥튀기' 논란에 휩싸였다.홍보와는 달리 반쪽짜리 보험 계약만 제공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큰 탓이다.
이날 금융소비자연맹(공동대표 조연행)에 따르면 당초 한국신용정보원은 "한 번의 클릭으로 가입 보험의 보장내역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보험금 청구 시 유용하게 쓸 수 있고, 금융소비자 스스로 보험 설계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가 가입한 보험이 비슷한 연령대와 비교해 부족한 보장이 있는지 여부와 실손형 보장의 가입 및 중복 가입에 대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의욕적인 홍보내용와는 달리 제공하는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 가입한 보험계약중 일부만 보여줬다.서울 광화문에 근무하는 김씨(55세,남)는 최근 만기가 된 보험이 있어서 모든 보험계약사항을 제공한다는 '내보험 다보여(credit4u.or.kr)'를 찾았다.
여러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라고 해서 겨우 본인인증을 마치고 검색한 결과 최근에 가입한 운전자 보험만 검색됐다. K생명보험에 가입한 교통안전보험과 암보험 등6건의 보험은 계약사항에 나타나지 않았다. 다시 보험회사에 전화로 연락해서 가까스로 계약사항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씨는 “ 모든 계약사항을 알아 볼 수 있다더니, 반쪽에 반도 조회해 볼 수 없었다. 말로만 홍보할 것이 아니라 안 되면 안 된다고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소비자연맹 이기욱 사무처장은 “ 검색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어 놓지도 않고 소비자들에게 혼란스럽게 과장 홍보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일정이 촉박하면 일정을 늦추든지 아니면 제대로 검증해서 완벽한 시스템으로 소비자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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