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해 전 기획재정부 국장 부소장으로
민영화를 앞둔 우리은행이 또다시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자회사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광해 전 기획재정부 국장(55)을 최근 부소장으로 임명했다.
행정고시 28회 출신인 그는 기재부 공공정책국장, 장기전략국장, 대외경제협력관 등을 지냈다. 2014년 12월부턴 국제통화기금(IMF) 워싱턴 본부에서 대리이사로 근무했다. 연구소측은 "오랜 기간 경제부처 관료로 일하면서 쌓은 국제금융 분야 등의 전문성을 고려해 부소장으로 영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정부의 민영화 의지가 의심스럽다는 의구심이 여전하다.
우리은행은 현재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신청한 정수경·정한기,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 홍일화, 새누리당 이승훈 청주 시장의 처 천혜숙 등이 사외이사로 근무 중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올 1월 소장으로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출신인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임명돼 역시 낙하산 논란이 있었다.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의 지배주주다.
최 신임 부소장은 기재부 공공정책국장을 지낼 당시 우리은행의 지배주주인 예금보험공사 등 공공기관 개혁 작업을 담당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민영화에 성공했을 때도 정부의 인사 개입에서 자유로울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상당했다"며 "상대적으로 여론의 눈치를 덜 보는 자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는 다음 달 매각 절차가 끝나는 대로 예보와 우리은행이 맺었던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을 해지해 자율 경영을 보장하겠다고 공언했다.
저작권자 © 금융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