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자동차보험료를 일제히 인상한 바 있는 손해보험사들이 또 다시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국이 어수선한 틈을 타 1년도 안돼 보험료를 슬그머니 올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26일부터 개인ㆍ업무용 자동차에 대해 보험료를 평균 1.9% 인상할 계획이다.
흥국화재는 기본 담보에 대해 개인용은 14.0%, 업무용은 8.3% 인상하는 대신 차량단독ㆍ대물확대ㆍ자동차상해 등 특약 담보에 대해서는 3.1∼7.8% 인하하는 방식으로 보험료를 조정한다. 흥국화재는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6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85억 원으로 135.5% 늘어났다.
악사손해보험이 이에 앞서 10월 29일 개인용 차량에 대해 평균 0.5%, 업무용 차량에 대해 평균 4.7% 각각 보험료를 인상했다.
대형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는 담보별로 보험료를 조정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개인용 자동차보험에 대해 기본 담보의 보험료를 3.0% 인상한 바 있다. 삼성화재는 대신에 자기차량 손해(자차)담보의 보험료를 17.8% 인하하는 방식으로 전체 보험료의 평균 인상률은 0%로 유지시켰다.
KB손해보험 역시 17일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기본 담보 보험료를 8.0% 인상하고, 자차담보 보험료는 10.6% 인하함으로써 전체 보험료 인상률을 0%로 맞추는 선에서 보험료를 조정했다. 보험료를 조정하는 경우 자차담보에 주로 가입하는 우량 고객은 보험료를 할인받지만, 이 담보에 가입하지 않는 계약자는 보험료가 오르게 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손보사의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3조31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이익이 2조 2천979억 원에 비해 7천억 원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일반보험이 지난해 대비 7.8%, 장기보험이 1.8% 증가한 데 비해 자동차보험은 수입보험료가 12.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