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비에만 백억 원 투자…2차 협력업체 경영난 허덕
대기업을 믿고 거액의 시설 투자를 했던 중소기업들이 1차 협력업체로부터 어이없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납품 중단을 통보받는 일이 벌어졌다.
LG전자가 올해 초 내놓았던 휴대전화 G5의 실적 부진으로 부품을 공급한 일부 협력업체들이 위기에 몰렸다.
28일 한 매체에 따르면 업계에서 나름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초 LG전자 휴대전화 G5의 후면 덮개를 만드는 2차 협력업체가 문 닫을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해당업체는 시설비에만 백억 원을 투자했지만 여덟 달 만에 이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2차 협력업체들은 LG전자와 직접 부품계약을 맺은 1차 협력업체로부터 일감을 나눠 받는데, G5의 실적이 부진하다며 하루아침에 카카오톡 메시지 한 통으로 생산 중단을 통보 받았다.
다른 2차 협력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심지어는 매출 부진과 불량 부품에 대한 이른바 '고통 분담금'을 내라며 많게는 납품 대금의 절반 가까이 1차 협력업체에 떼이기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상생발전'과 공정거래를 강조해온 LG전자, 협력업체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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