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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정면돌파'로 리더십 확보해야
이재용 '정면돌파'로 리더십 확보해야
  • 금융소비자뉴스 정종석 발행인
  • 승인 2016.09.1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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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 7 쇼크' 삼성, 위기극복은 이제 오너인 그의 몫

 
지난 19936, 이건희 삼성 회장은 삼성 제품의 디자인과 품질개선 문제 등을 고민하다가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임원 200여명을 소집했다. 그 전 미국방문 중 TV, 냉장고 등 삼성제품이 미국의 주요 백화점에서 소니나 도시바 등 일본제품에 밀려서 2류 매장에 진열돼 있는 점을 알고 충격을 받아 혁신을 주문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회장은 불량제품은 곧 암이다. 삼성은 양() 위주의 의식·체질·제도·관행에서 벗어나 질() 위주로 철저히 변해야 한다며 이른바 삼성의 () 경영을 선포했다. 이 회장의 ‘1류 삼성을 향한 의지는 대단히 확고했다. 이 회장은 “100만개 중에 1개의 불량이 나면 불량률이 낮다고 할 지 모르지만, 그 하나를 선택한 소비자는 100% 삼성 제품이 불량이라고 인식할 수 있다며 완벽한 품질 관리를 요구했다. 삼성의 품질 1등과 완벽주의는 이 때부터 삼성을 상징하는 원칙으로 자리를 잡았다.
 

초기 배터리 물량 70% 모두 삼성SDI서..재벌 내부의 일감몰아주기 참사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향방을 결정할 '운명의 9'이 시작된다. 배터리 결함 문제를 일으킨 갤럭시노트7 교환 프로그램이 19일부터 본격 가동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배터리 문제를 해결한 새로운 갤럭시노트7 판매를 오는 28일부터 재개한다.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는 신속히 옛 제품을 수거하고 새 제품으로 교환해 이번 사태를 무사히 수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갤노트 7 쇼크의 배경에 삼성 계열사에 대한 높은 사업 의존도가 삼성SDI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SDI는 올 상반기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등 관계사로부터 전체 매출의 31.6%를 벌어들였다. 2014년에는 이 비중이 매출 절반(49.6%)까지 치솟기도 했다. 삼성SDI가 세계 1위 배터리 업체가 된 것은 자체 기술력도 있지만 삼성전자가 물량을 과감하게 몰아준 영향도 크다는 것이다. 재벌내부의 일감몰아주기가 대형 참사를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노트7을 출시할 때도 초기 배터리 물량의 70%가량을 모두 삼성SDI에 몰아줬다. 계열사 물량에 의존하다 보니 기술 개발의 적기를 놓쳤다. LG화학·ATL 등 경쟁사들은 업계 트렌드에 발맞춰 주력 제품군을 일찌감치 파우치형으로 바꿨지만, 삼성SDI는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분리형 스마트폰을 고집하면서 각형 배터리를 계속 만들 수 밖에 없었다
 

'갤노트 7 리콜' 순조롭지 못할 경우 삼성그룹 전체 최대 위기 직면할 듯

 
이 단계에서 삼성의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완벽주의 품질경영을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 시대에 까먹었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품질 관리에 구멍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한다. 삼성이 제품출시를 서두른 끝에 배터리 결함을 사전에 발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지금 '갤노트 7 쇼크'로 '품질 완벽주의'의 삼성 이미지에 큰 금이 가고 말았다.상반기 갤럭시S7 출시를 한달여 앞당겨 시장 선점 효과를 누렸던 삼성은 이번에도 갤럭시노트7 출시를 앞당기는 동일 전략을 구사했지만 이는 되레 최악'의 타이밍 전략이 된 꼴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확정하기로 했다. 그가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올라서는 것은 3세 승계를 위한 필연적 수순이다. 상식적으로는 내년 3월 정기 주총 때 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하는 것이 맞다. 그럼에도 올 10월에 임시 주총을 열기로 한 것은 그만큼 급박한 사정이 있었음을 반증한다. 그것은 삼성전자, 나아가 삼성그룹이 그만큼 최대의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 아닐 수 없다.
 
갤노트 7의 교환부터 판매 재개 직전 기간인 9일 동안 리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갤럭시노트7 사태는 수습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와 반대로 만약 소비자 불만이 가중되고 예상치 못한 사고 등이 다시 이어질 경우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삼성의 품질 완벽주의가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 합병 및 지배구조 문제서 각종 비판 받아..특단 대책 필요

 
삼성그룹과 이재용 부회장은 작년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세간에서 매우 심각한 의구심의 대상이 되었다. 글로벌기업의 지배구조가 이래서는 안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또한 사업구조도 위기다.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삼성물산(의 건설부문) 등 수주산업 3사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최근에는 삼성그룹의 거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가 초유의 리콜 사태에 직면했다. 지배구조 및 사업구조의 양 측면의 위기적 상황을 극복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정도도 위기를 맞고 있다.
 
이제 이재용 부회장은 할아버지 이병철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 만의 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 리더십은 평시가 아닌 전시에, 그것도 비상한 위기 시에 발휘하는 법이다. 삼성은 지금 대단한 위기다. 이를 극복하는 것이 바로 리더십이다. 이제 더 이상 뒤로 숨을 곳이 없으며 '정면돌파'를 해야 하는 이유다. 모든 조직에서 권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책임이다. 현 상황에서 삼성의 위기극복은 당연히 이재용 부회장의 몫이며, 그것이 오너그룹 책임경영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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