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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마이너스 대출, 은행엔 '독(?)'
급증하는 마이너스 대출, 은행엔 '독(?)'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6.08.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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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대출이자 수익보다 충당적립금 더 많아..은행들, 소극적 영업

 
최근 저금리가 지속하면서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사용하는 개인 고객이 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7월 말까지 대출 증가액만 5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은행으로서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 전체가 대출로 분류된다. 따라서 은행은 한도에 대해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마이너스 통장의 특성상 대출자가 한도를 한번에 다 쓰는 경우는 드물다. 실제 마이너스 통장으로 얻는 수수료나 대출이자 수익보다 충당금 적립금이 더 많다. 이 때문에 은행이 깐깐한 심사기준을 적용하며 소극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 통계로 지난 7월 말 기준 마이너스 통장 가계대출 잔액은 1663000억원으로 올 들어 51000억원 증가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 한해 전체 증가액이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의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이 대기업 대출을 추월한 것은 지난 201312월 이후 27개월 만에 처음이다.대기업이 은행에서 빌린 돈보다 가계가 은행에서 빌려 쓴 신용대출 등이 많아진 것이다.이런 현상은 경기 부진 장기화와 소득증가 부진 등의 영향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서민층이 생활자금을 빌리는 경우가 많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대기업은 투자를 줄인 데다 주식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은행 대출 의존도가 급격히 낮아졌다.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의 대출잔액은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 중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뺀 나머지 대출금을 합산한 것이다.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의 신용대출뿐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대출이나 예·적금 담보대출 등의 일부 담보대출도 포함되지만, 한은은 이를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이라고 표기한다.
 
은행권에서 추산하고 있는 마이너스 통장 대출 총 규모는 같은 기간 326조원이다. 현재 은행 평균 마이너스 통장 대출 평균 한도 소진율을 50%. 326조원에서 166조원만 사용하고 160조원의 한도는 남아 있는 셈이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은 은행과 계약을 맺어 한도를 정해놓고 그 한도 내에서 언제든 꺼내쓸 수 있는 금융 상품이다. 다만, 그 편의성 때문에 일반 신용대출보다는 0.5% 포인트가량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이러한 마이너스통장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기준금리 인하로 해당 상품의 금리가 3%대 초반으로 내려앉으면서 이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도를 쓰지 않고 남겨두는 특성 때문에 은행으로서는 마이너스 통장이 느는 게 달갑지 않다.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게 되면 언제든 그 한도의 금액을 고객에게 제공해야 한다. 따라서 은행은 한도 전체를 대출자산으로 분류한다. 고객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남은 한도를 별도로 운용할 수 없다.
 
예를 들어 2000만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했는데 돈을 쓰지 않았다면 대출이자나 수수료를 부과할 수 없다. 기업고객이 사용하는 마이너스통장은 한도의 70% 이상을 쓰지 않으면 0.1~0.5%한도 미사용 수수료가 빠져나가지만 일반 개인고객에게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더욱이 마이너스 통장은 충당금도 쌓아야 한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한 은행관계자는 "사용한 166조원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에 대한 충당금이 아닌 통장 계좌개설 전체 한도 규모인 326조원에 대한 충당금을 다 쌓아야 하며 은행 부담이 배로 는다"면서 "은행은 마이너스 통장 한도 잔액이 늘어날수록 수익에 오히려 부정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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