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기아 쏘렌토의 타이어에 중대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가 생산해 판매 중인 쏘렌토 모델 중 상당수에서 타이어 뜯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쏘렌토에는 넥센과 한국(이상 18인치), 한국과 금호, 미쉐린(이상 19인치) 제품이 장착되는데, 이들 대부분의 타이어가 정상적인 마모를 보이지 않고 뜯겨나가는 것처럼 마모되고 있다.
쏘렌토에는 지난해 8월부터 2.2 노블레스 스페셜 모델에서 미쉐린 타이어를 선택 사양으로 고를 수 있는데, 35만원을 더 줘야하는 이 타이어도 같은 문제를 보이고 있다.
타이어가 뜯겨나가는 현상은 전문용어로 청킹(chunking)이라고 한다. 노면과 타이어의 마찰로 인해 타이어 표면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달아올라 접지면의 고무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현상을 의미하며, 이는 그립(grip)력이 급격히 감소하는 블로(blow) 현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만약 이를 방치하고 그대로 운행할 경우 타이어가 파손돼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쏘렌토 2.2를 운행하는 어느 동호회원은 “기아차 서비스센터에 갔더니 타이어 문제는 타이어업체에 따지라고 하더라”면서 “같은 차를 운행하는 동호회원들을 통해 파악해보니 한국과 금호, 미쉐린 등 여러 타이어에서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호회원은 “기아차가 문제를 파악하고 있으면서 아직은 쉬쉬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처음에는 운전습관이 잘못된 탓이라고 하더니, 심하게 항의하는 고객에게는 타이어를 교환해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조사 중”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소비자들은 “타이어 결함 문제는 결국 도로위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