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1차 결의대회…'성과연봉제' 놓고 노사대립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쟁의행위를 위한 찬반투표를 압도적으로 가결했다.금융노조는 9월23일 총파업을 단행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23년 만에 동시 파업에 들어간 상황에서 금융권마저 파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됐다.
금융노조는 19일 KB국민은행지부, NH농협지부, 기업은행지부, 산업은행지부, 수협중앙회지부 등 산하 35개 지부 전국 1만여개 분회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조합원의 87%가 투표에 참여해 95.7%가 쟁위행위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이날 이뤄진 쟁의행위 찬반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9만5168명 중 87%인 8만2633명이 참여했다. 이중 95.7%인 7만9068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금융노조가 총파업투표까지 강행한 이유는 성과연봉제가 금융인들의 후생수준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쉬운 해고'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최근 성과연봉제 도입 압박이 민간부문에까지 확산되면서 금융권 노동자들이 대거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국은행연합회는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한 가이드라인을 초안을 만드는 등 성과연봉제 도입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노조의 총파업은 2년 만이다. 금융노조는 2014년 9월 '관치금융 철폐' 등을 내걸고 총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투표율은 86%, 찬성률은 90%였으며 실제 파업에는 약 3만명이 참여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쟁의행위 찬반투표의 찬성으로 금융노조 10만 조합원들은 총력을 다해 끝까지 싸울 것을 결의했다"며 "금융노조는 하반기 총파업을 비롯한 총력투쟁을 조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20일 오전 은행연합회 1층 로비에서 ‘총파업 1차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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