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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크레듀에 부실 자회사 떠넘겨
삼성SDS, 크레듀에 부실 자회사 떠넘겨
  • 강현정 기자
  • 승인 2016.03.2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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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대 "불공정 내부거래 혐의" 주장.. 회사측 "가격범위내 거래"

 
삼성SDS가 교육콘텐츠사업 부문을 자회사인 크레듀에 매각하며 사업의 가치를 고평가, 사실상 삼성SDS의 부실을 털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을 과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도했던 ‘e삼성에서 진행한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7일 기업전문교육회사 크레듀가 지난해 삼성SDS의 교육콘텐츠사업부문을 753억원에 양수하며 자본잠식 수준인 해당 사업의 가치를 고의로 고평가했다고 주장했다.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당시 해당 사업은 매출 하락세가 이어졌는데도 향후 매출 전망은 매년 3~5%씩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SDS가 최근 감사보고서에서 해당 사업 매각에 756억원의 이익이 났다고 밝힌 것도 사실상 삼성SDS가 이 사업을 마이너스 3억원으로 평가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경제개혁연대측은 주장했다.
 
삼성SDS의 교육콘텐츠사업의 순자산은 152억원이고,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이연법인세자산(166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순자산은 -14억원이다. 경제개혁연대는 크레듀가 사실상 자본잠식상태인 삼성SDS의 교육콘텐츠사업을 고가에 인수한 것은 미래수익가치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는데, 크레듀가 인수 당시 참고한 한영회계법인의 가치평가보고서를 보면 설득력이 낮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교육콘텐츠사업의 2015년 하반기 하루 평균 매출을 21600만원으로 예측했는데, 실제 크레듀가 인수한 뒤 하루 평균 매출은 14600만원으로 예상치의 68%에 불과했다. 또 경기침체 중에는 기업들의 교육사업 비중이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고, 실제 해당 사업의 2014년 매출이 전년 대비 6.2% 줄었는데도, 한영의 보고서가 올해 이후 매출이 3~5% 증가할 것으로 가정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경제개혁연대는 지적했다.
 
당시 일부 크레듀 내부 임직원들도 양수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삼성SDS가 크레듀에 부실한 사업을 고가에 팔 수 있었던 것은 크레듀의 최대 주주(지분 47.2%)였기에 가능했다는 게 경제개혁연대 설명이다.
 
이에 대해 삼성SDS공정한 평가를 위해 두 회사가 각각 회계법인의 자문을 받아 도출한 가격범위 안에서 거래가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한편, 크레듀의 주가는 지난해 10월까지는 6만원을 넘었으나 이 같은 내부이익 유출 우려가 제기되면서 하락하기 시작해, 올해 2월 이후에는 4만원대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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