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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소수의견' 낸 하성근 금통위원
금리인하 '소수의견' 낸 하성근 금통위원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6.02.17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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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반란' 주도.. 취임후 7차례 소수의견 내 실제 인하로 연결

 
금통위 '반란의 주동자'인가 아니면 '이단자'인가.

하성근(사진) 금융통화위원이 16일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냄에 따라 하 위원은 금통위 직후 실명이 공개된 첫 금통위원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금통위 결정에 대해 하 위원이 소수의견을 나타냈다"며 소수의견의 논리를 묻는 기자들에 "소수의견은 2주 후 공개되는 의사록을 보라. 시장에는 금통위 다수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은은 2014년 8월ㆍ10월, 지난해 3월ㆍ6월 총 네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 낮췄다. 4차례 중 3번이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낸 다음 달에 이뤄졌다. 금리 정책의 변화를 위해서는 사전 시그널이 중요하다. 따라서 방향 선회까지는 아니지만 금리 인하를 위한 ‘정지작업’은 완료됐다 분석이다.

하 위원은 2012년 4월 취임 이후 소수의견을 총 7차례 제시했다. 모두 '인하' 의견을 냈다. 그는 통화정책부문에서는 매파보다는 비둘기파에 가깝다. 국내 화폐금융론 전공 1세대로 유명하다. 통화량 관련 논문도 많이 작성했다. 한국은행 일에 잘 맞는 캐릭터다.하 위원은 그동안 소수의견을 내면 관철될 때까지 줄곧 같은 노선을 지켜 왔다. 이번 2월에 그치지 않고 퇴임이 임박한 3·4월까지 소수의견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공교롭게도 4월 금통위 개최일은 19일이고 하 위원을 비롯한 4명의 금통위원 임기는 20일까지다. 퇴임 하루 전날 결정이 주목된다.

소수의견이 나온 뒤 시간 차가 있었지만 실제로 2차례 금리인하로 연결됐다. 김중수 총재 시절이던 지난 2013년 1~3월 하 위원은 3번씩 '나 홀로 금리인하'를 일관되게 주장했다. 그 해 4월 정해방·정순원 위원이 합류한 데 이어 5월에는 결국 매파 문우식 위원을 제외한 6명이 인하로 돌아섰다. 기준금리는 2.75%에서 2.5%로 떨어졌다. 하 위원의 '마이웨이'식 행보가 이른바 '금통위의 반란'을 이끌었다는 말이 나온다.

2015년 3월에는 기준금리가 2%에서 1.75%로 인하된 후 4월과 5월 하 위원은 잇달아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그리고 6월 기준금리가 1.5%로 낮아졌다. 그의 소수의견이 결국 관철된 셈이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그의 소수의견을 금리인하의 '신호'로 해석하기도 한다. 한은은 올해부터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개진될 경우 당일 공개한다. 지난 해까지는 비밀에 붙였지만 두 달 만에 첫 소수의견 사례가 나온 것이다.

지난 2012년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추천으로 한은 금융통화위원이 된 그는 연세대 상경대학 경제학부 명예교수를 지냈다. 또 한국은행 자문교수, 미국 스탠퍼드대 객원교수, 연세대 경제대학원장 겸 상경대학장, 한국금융학회 회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등을 두루 지낸 경제학자 출신이다. 1946년생으로 진주고, 연세대 사학과, 연세대 대학원 정치학과, 미국 인디애나대 경제학과(석사, 박사)를 졸업했다.

하 위원은 한국은행 조사제1부 자문교수를 비롯해 조세연구원 자문위원, 한국금융학회 회장, 아태 경제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금융감독원 비상임위원, 기획재정부 거시경제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등으로도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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