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회장엔 41억..주주친화 정책으로 오너일가 배불려
두산그룹이 계열사 유동성 위기로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을 냈는데도 오너일가는 모두 515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배당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박정원 두산 회장이 41억 원으로 가장 많고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36억 원으로 그 뒤를 따른다. 박진원 전 두산 사장, 박용현 중앙대 이사장, 박용성 전 두산중공업 회장도 각각 30억 원 안팎의 배당금을 받는다.
14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 당 4550원, 우선주 1주 당 46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배당금 총액은 913억 원이다. 두산이 지난해 1조7천억 원의 순손실을 입은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준의 배당이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4.8%, 우선주 7.5%로 30대 기업 가운데 단연 최고이며 유가증권 시장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
두산이 배당을 늘린 것은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이다. 두산은 2008년 주당 1천 원을 배당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배당을 늘려왔다. 지난해 두산은 중간배당을 포함해 보통주 1주당 4천 원, 우선주 1주당 4050원을 배당했다. 총 배당금 규모는 827억 원이었다. 올해는 순이익 적자를 냈는데도 총 배당규모를 10% 넘게 늘렸다.
두산그룹 오너일가가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펴고 있지만 이들이 보유한 두산 주식이 대부분 담보로 잡혀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두산그룹 오너일가는 보유한 두산 주식의 80%가량에 대해 주식담보 계약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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