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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 이재용의 수성과 도전
황태자 이재용의 수성과 도전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6.01.0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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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플 넘어서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업체들도 이겨내야

 
한 시대를 풍미한 스마트폰 시대가 가는 것일까.

스마트폰 시장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가가 새해 들어서도 시들하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후발업체들의 추격에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8일 발표된 삼성전자 실적에 따르면 지난 해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보다 17.5%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3조원에, 영업이익 6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6000억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20143분기 이후 지속됐던 영업이익 상승 곡선이 5분기 만에 꺾인 셈이다.
 
물론 애플도 상황이 썩 좋지 않다.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았던 애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제품 '아이폰6s' 출시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7000만대 정도에 머문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판매량(7450만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의 주가는 7(현지시각)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201410월 이후 12개월 여 만에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지난 해 9월 출시된 아이폰 6s6s 플러스의 올해 1분기 생산량이 당초 계획보다 30%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이전 제품에 비해 기능 향상 체감지수가 낮은 데다 세계 곳곳에서 날로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한다.
 
201160% 넘게 성장했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2014년 성장률이 30%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9%대로 추락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전망돼 스마트폰 시장도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화웨이, 샤오미 등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후발업체들이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며 국제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산업의 후발 주자로서 삼성은 그동안 '장사'를 참으로 잘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미래의 먹거리산업과 차세대 성장을 견인할 업종과 종목이 보이지 않는다. 뭔가 날릴 수 있는 한방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나 이것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이다. 삼성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더욱이 지금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1년 반 이상 장기 와병중이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순조로운 후계구도가 흔들리는 가운데 시기적으로 이 회장의 와병과 맞물려 삼성이 경영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는 것이다.
 
위기는 개인에게도 기업에도 똑같이 온다. 중요한 것은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과 지혜다. 지난 20103월 이건희 삼성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도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이 무너진다. 삼성도 어찌 될지 모른다.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이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고 말했다.
 
세월은 빠르다. 오는 9일 병상에서 75세 생일을 맞는 이 회장이 이 같은 전망을 내놓은 지 채 벌써 6년을 맞고 있다. 20161. 전세계 IT 기기 시장을 주름잡던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상 징후가 감지된다. 특히 중국 IT 기업들의 공세가 삼성전자는 물론 애플에게도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삼성은 이제 애플에 이기는 방법 말고도 턱밑까지 따라온 중국의 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이중고(二重苦)'에 직면해 있다. 수성(守城)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삼성 황태자 이재용 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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