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최대규모 재산분할 가능성…SKT 등 지분 노소영에 넘어갈 수도
최태원 회장의 전격적인 이혼 선언에 SK그룹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틀 째 SK그룹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두 사람의 이혼이 재벌가 최대 규모의 재산분할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노 관장이 현 SK텔레콤과 과거 석유공사 관련 계열사에 대한 자신의 몫을 주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30일 오전 11시30분 현재 SK주가는 전날보다 1만2000원(4.79%) 내린 23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텔레콤 주가는 500원(0.23%) 하락한 21만4500원에, SK네트웍스는 150원(2.6%) 내린 5610원에, SK케미칼은 400원(0.55%) 떨어진 7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와 SK텔레콤 주가는 전날 각각 1.57%, 6.52%씩 내린 이후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의 이혼 소식에 SK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하는 것은 노 관장과 재산 분할 문제가 이슈가 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재산 분할은 결혼 생활 파탄의 잘못이 누구에게 있느냐와 별개로 재산 형성 기여도를 고려한다. 결혼생활이 20년을 넘길 경우 배우자가 분할 받을 수 있는 재산은 50% 선에 이른다. 최 회장은 혼외 자식 등으로 이혼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으므로 어떤 이혼방식을 진행하든 일정 규모의 위자료도 노 관장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 가운데 배우자가 재산 증식에 크게 기여했거나 재산 분할분 안에 위자료가 포함돼 있다면 그 비중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노 관장의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SK그룹이 통신·에너지 사업을 운영하는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알려져 있어 재산분할에 있어서도 50% 이상을 주장할 수 있다. 최 회장의 재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SK 지분은 노 관장과 결혼 이후인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해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최 회장은 SK 23.4%, SK케미칼 0.05%, SK케미칼우 3.11%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SK 4조1905억 원 등 모두 4조1942억 원에 이른다. 반면 노소영 관장은 SK 0.01%, SK이노베이션 0.01% 등 모두 32억4000만 원어치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현재 노 관장은 가정을 지키겠다며 이혼 거부의사를 밝히고 있어 재판상 이혼이 진행된다면 재산분할 과정에서 기업 지배구조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커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SK그룹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퇴임 이듬해인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노 관장의 친정이 현재 재계 3위인 SK그룹의 사세 확장에 기여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지주사인 SK 지분 일부를 떼어주기라도 할 경우 그룹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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