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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금융마케팅이 집단우울증 불러"
"과도한 금융마케팅이 집단우울증 불러"
  • 정형목 기자
  • 승인 2012.06.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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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윤경 전문의, 과도한 재테크 욕심이 우울증 원인

 최근 40-50대 한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고있는 우울증은 과도한 재테크를 부추기는 금융권의 공포 마케팅이 큰 요인이 되고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에서 정신과 전문의로 일하고있는 제윤경씨는 최근 네이버에 있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글에서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볼때  우리나라 사람들의 상당수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상대적으로 좌절을 느껴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밝히고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된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과도한 재테크에 대한 열망과 이를 부추기는 금융권의 마케팅이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통계청의 '2012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45.3%가 자신을 하층민으로 여기고 있으며 절반이 넘는  58.7%가 평생을 노력해도 지위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앞으로 지위가 오를  것이란 대답은 28.8%에 그쳤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현재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지나치게 불안해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경제수준이 급격히 향상되고있음에도 국민들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이처럼 어두운 것은  과도한 재테크에 대한 욕심 때문이며 이를 충동질한 것이  금융권의 마케팅이라는 주장이다.

 금융사들은 누구나  유능한 재테크를 통해 수억이나 수십억원을 벌어들이고 있는 듯한 환상을 형성해 모든 사람들이 여기에 뛰어들게 하고 이를 이루지 못한 사람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통계청의 조사에서도  월 소득 600만원이 넘는 사람들조차 5.2%의 응답자가 자신을 하층민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는 아파트 재테크로 수억을 번 사람이 많고 주식과 펀드 투자로 일확천금의 기회를 거머쥔 사람들이 많을 것이란 착시현상이 불러온 박탈감이다. 당장 얼마를 벌건 앉은 자리에서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을 버는 사람들이 흔한 세상에 자신만 뒤처지고 있다고 여기게 만든 것이다. 혹은 과도한 소비문화, 즉 대형마트에서의 대량소비와 백화점에서 명품소비, 이런 소비열풍이 불경기에도 여전한 모습을 접할 때 사람들은 불안을 느낀다.

 그러나 통계 수치에서는 겉으로 드러나 있는 재테크 성공신화나 명품 소비 열풍과 다른 결과를 접하게 된다.

 자산가치는 하락하는 반면 가계부채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가계부채의 70% 이상이 중상위 계층에 몰려있다. 결국 재테크로 중상위 계층들이 쉽게 돈을 벌어 부자가 된듯 하지만 그 내막은 오히려 빚더미에 앉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과도한 재테크 성공 신화의 실제 결과는 비참함에도 사람들의 마음에 '상대적 박탈감'이란 커다란 상처만 남길 뿐이다.

 이런 상처위에 금융권은 연일 노후에 대한 과장된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다.

 투자를 하지 않거나 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비참한 노후를 살게 된다는 협박 아닌 협박을 반복한다. 국민연금은 곧 망할 것이라 확언을 하는 설계사도 적지 않다고 한다. 2030년 이후에는 인구의 25%가 65세 이상이 되는 초고령사회로 접어 들고있음에도 마치 60대부터 30여년 이상을 은퇴해서 소득이 없는 불안한 미래를 살게 될 것이라 한다.

 이러한 과도한 금융권의 공포마케팅은 가뜩이나 남과 비교해 가난하다는 인식을 가진, 즉 심각한 경제적 결핍감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큰 비수를 꽂고 있는 셈이다.

 그것은 현재도 가난하지만 앞으로도 가난하게 될 것이란 우울한 미래를 안겨주고 있는 것이며 그것은 우울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사람은 미래에 대해서 마이너스 변화를 예상할 경우 무기력증을 느끼고 그것이 반복되면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도 부족한데 앞으로도 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을 것이라 여겨질 때 우울증까지 예상된다는 심리학자들의 이야기는 더 없이 공감이 되는 말이다.

 제윤경 전문의는 " 금융소비자들에게 이런 금융사들의 마케팅에 흔들리지 말고 냉정히 분별력있게 수용할 수 있는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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