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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부자, 경영권 승계 가시화
정몽구 부자, 경영권 승계 가시화
  • 안규식 상임위원
  • 승인 2015.01.1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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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지분 13.4% 매각..현대차그룹, 3세 승계작업 본격화할 듯

 
삼성에 이어 현대자동차그룹도 경영권 승계작업이 가시화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13.4%를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세 승계작업이 본격화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보유중인 현대글로비스 주식 1천627만1천460주(43.39%) 중 502만2천170주(13.39%)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이 완료되면 정몽구 회장 부자가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이 29.99%로 낮아진다는 점에서 이번 블록딜은 표면적으로는 내부거래 규제를 강화한 공정거래법 개정 취지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거래의 방점은 지배구조 개편 및 경영권 승계구도에 찍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언뜻 총수일가 지분 30% 이상이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의 대상이 되는 만큼 이를 피하겠다는 의도로 읽히지만 거래금액이 최저 1조3천억원 이상의 큰 규모인데다 할인폭이 7.5%∼12%로 비교적 큰 것으로 봐 매각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은 이번 거래를 현대차 지배구조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측은 정몽구 회장 부자가 글로비스 지분 매각으로 손에 쥘 것으로 예상되는 돈의 용처가 아직 결정이 안됐다고 선을 그었지만 시장은 글로비스 지분 매각은 결국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이기 위한 수순으로 관측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현대글로비스 주식가치를 높여 정의선 부회장에게 '실탄'을 마련해준 다음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고리인 현대모비스와 지분 교환을 추진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 구조로 돼 있다. 정의선 부회장이 현재 순환출자 고리의 주요 3개 계열사 중 지분을 보유한 곳은 기아차(1.75%) 정도에 불과해 정 부회장이 그룹을 승계하려면 순환고리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경영권에 위협받지 않을 만큼 확보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꼽혀왔다.

업계 관계자는 "순조로운 승계작업을 위해 선행돼야 할 대목이 먼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을 비슷한 수준에서 맞춰야 하고 또 하나는 현대모비스의 기아차 지분을 해소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정 회장 부자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따른 과세 부담을 줄이는 한편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의 발판도 마련하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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