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합의한 찬반투표서 조합원 66.7% 기본급에 불만 반대투표
현대중공업(사장 권오갑)노사가 작년 말에 극적으로 타결지은 지난해 임금과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새해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던 현대중공업의 경영정상화에 적신호가 올랐다.
노조측은 기본급 부문에서 조합원들이 납득할 만한 조건으로 재협상하겠다는 뜻을 밝힌 반면 사측은 노조 조합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만한 제시안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어 향후 현대중공업 임단협 전망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8일 현대중공업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현대중공업 노조는 노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4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찬반투표에서 66.47%의 반대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기본급 부문에서 조합원들의 불만이 컸다”며 “조직력을 재정비해 재교섭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다”며 “조합원들이 어려운 상황을 이해해주지 않은데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노사는 다시 협상에 나서 새로운 잠정합의안을 도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나 재합의안 도출이 쉽지 않는 상황이다. 사측은 회사의 어려움을 들어 추가 조건을 제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노조는 찬반투표결과가 절대다수 조합원의사가 기본급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기본급을 추가로 인상해야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있다.
통상적으로 조합원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 노사는 협상 타결 시 상품권 또는 일정금액의 현금을 좀 더 얹어주는 것으로 합의안 문구를 조정해 재투표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으나 현대중공업의 경우는 노사는 협상여지가 좁아 재합의를 이끌어내기가 어려운 입장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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