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5:45 (금)
개미투자자들의 '눈물'
개미투자자들의 '눈물'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4.12.29 15:40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화내빈'의 2014년 한국 증시

 
외화내빈(外華內貧)-.

올해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과 상장기업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았다. 그러나 미국 중국 인도 등 세계 증시가 급등한 가운데 한국 증시는 올해도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개미(개인투자자)’들은 올해도 울상을 짓고 있다. 말 그대로 처참한 패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G20 중 16개국 증시가 상승한 가운데 러시아 한국 브라질 영국 등 4개국 증시만 하락했다. 미국(13.01%) 중국(49.23%) 인도(28.68%) 일본(9.61%) 등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가 골고루 올랐고 한국과 여러 면에서 유사한 대만의 자취안지수도 6.88% 상승했다.

애초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가 박스권을 뚫고 2,300∼2,400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세계 경기가 되살아나 제조업에 강점을 가진 한국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미국을 제외한 세계 경기는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상반기 원화 강세에 발목이 잡혔던 한국 수출기업들은 하반기 엔화 약세에 고전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표기업들의 실적도 후퇴했다.

개인들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조선·정유·화학주 등은 주가가 반 토막이 났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26일까지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18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개인 순매수 종목 1, 2위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주가가 각각 53.1%, 45.3% 떨어졌다. 개인들이 많이 산 조선·정유·화학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대로 개인이 순매도한 상위 20개 종목 중 17개는 상승했다. 순매도 1위 종목인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32.2% 올랐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졌다. 외국인은 올 들어 26일까지 1조5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보유 금액은 15조9000억원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보유 비중도 11%대로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높다. 외국인은 비교적 선방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가 3.28% 상승했고, SK하이닉스, 한국전력(23.6%) 등도 크게 올랐다.

기관 역시 상위 순매수 20개 종목 중 3개만이 마이너스 수익을 보였다. 개미들이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는 것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개미들은 주가가 오르는 것을 확인한 뒤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경향이 강하다. 자금력과 정보력에서 외국인이나 기관에 비해 열세이기 때문이다. 번번이 엇나가는 증권사 전망도 개미들에게 독이 됐다.

올해 신규 상장기업은 증가했고, 시장의 질적 개선으로 상장폐지 기업은 감소했다. 상장기업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을 계기로 코스닥시장이 첨단 기술주 중심이라는 정체성이 강화됐다. 컴투스, 메디톡스, 이오테크닉스 등 10만원 이상 고가 기술주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차지했다.외견상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환경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돈을 벌었다는 얘기는 별로 들리지 않는다. 증시가 대형 기관투자가들만이 판치는 ‘그들만의 리그’로 끝나서는 경제에 희망이 없다. 개인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증시를 찾아올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개인들이 기관에 맞서는 방법은 결국 ‘장기투자’ 밖에 없을 것이다. 한방에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생각보다는 길게 보고 투자기간과 목표수익률을 정해 합리적으로 매수·매도시기를 조절해야 한다.

흔히들 개인투자가를 ‘개미’라고 한다. 상대적으로 기관투자자들은 베짱이로 비유한다. 태생적으로 개미는 힘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슬프지만 더디더라도 한발 한발 발걸음을 내딛는 ‘개미의 지혜’가 더욱 아쉬운 세밑 연말이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