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국제시장' 예금, 관객 1000만명 넘으면 연 2.25%
지난 여름 17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과 관련한 정기예금 상품이 큰 인기를 끌자 시중은행권의 '영화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의 흥행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더 주는 방식으로 고객 끌기에 나선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달 17일까지 300억원 한도로 1년 정기예금 특판 상품인 '하나Movie 정기예금 국제시장'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17일 개봉하는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 성적에 따라 금리가 달라진다. 내년 1월30일 기준 관객 수가 500만명 미만이면 연 2.15%, 500만~1000만명이면 연 2.2%, 100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하면 연 2.2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도 이달 19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시네마 정기예금 상의원'을 1000억원 한도로 판매한다. 기본금리가 연 2.2%인 1년 정기예금 상품이며,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상의원'의 관객 수가 내년 3월24일까지 100만명 이상이면 연 0.05%포인트, 200만명 이상이면 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지급해 최고 연 2.3%의 금리를 준다.
이처럼 은행권이 영화 마케팅에 지속적으로 나서는 것은 '명량'의 흥행 덕분에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재미를 봤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이 300억원 한도로 출시했던 'Movie 정기예금 명량'은 하루 만에 다 팔렸고 우리은행이 지난 7월 두 차례에 걸쳐 1000억원 한도로 출시했던 '우리나라 사랑 명량 정기예금'도 두 차례 모두 '완판'됐다. 명량의 관객 수가 1000만명을 넘은 덕분에 해당 예금 가입자들은 연 2.7%라는 최고금리를 챙겼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0.1%포인트의 금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거래은행을 바꾸는 고객이 많다"며 "영화 등 문화 콘텐츠와 연계한 특판 상품 판매는 단순히 금리 뿐만 아니라 해당 영화에 관심이 많은 고객의 흥미도 유발해 가입자 유치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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