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선 없이 LIG손보 인수가 어렵다는 뜻"
금융위원회가 KB금융그룹 경영진에게 LIG손해보험 인수에 대해 원점에서 검토할 것을 전달했다. 사실상 연내 인수 승인에 대해 보류의견을 전달한 셈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13일 “윤종규 KB금융회장 내정자에게 LIG손보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전달했다”며 “KB그룹의 지배구조에 대한 개선 없이는 LIG손보 인수가 어렵다는 게 금융위의 뜻”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불안정한 지배구조상에서 사외이사들과 일부 임원들이 퇴진한다고 해도 쉽게 해결하기는 어렵다”며 “인수 후 관리할 능력이 있는지, 그룹지배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계획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위가 이런 뜻을 전달하자 KB금융 경영진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하지만 뾰족한 묘수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위가 전달한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다”며 “대책을 마련해 금융위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내분 사태'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비판을 받는 케이비금융지주의 사외이사들이 사실상 사퇴를 거부하면서, KB의 LIG 손보 인수가 물건너 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는 오는 26일로 예정된 정례회의 때 KB의 LIG손보 인수(자회사 편입) 승인 여부를 안건으로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2월에 열리는 두차례 정례회의 때도 안건이 상정될지 불투명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21일 회장으로 정식 취임하는 윤종규 회장이 사외이사들을 설득하거나 어떤 방식이라도 특단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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