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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지갑' 혁명?-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 시작
‘모바일 지갑' 혁명?-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 시작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4.11.11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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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은행·다음카카오 공동으로..하루 최대 10만원까지 송금 가능

 
마침내 '모바일 지갑 시대'가 열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카카오톡의 플랫폼을 활용한 모바일 지갑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이하 뱅카)가 11일 공식 출시된다. 3,7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한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간편하게 소액 송금과 결제를 할 수 있는 뱅카가 금융소비자의 보안에 대한 불안감을 극복하고 금융시장에 새로운 결제도구로 안착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뱅카 서비스는 충전형 선불카드인 ‘뱅크머니’와 은행권이 발급하는 ‘현금카드’를 스마트폰에 탑재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모바일 지갑’이다. 금융결제원과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시중 16개 은행의 모바일 지갑을 다음카카오의 플랫폼에 ‘얹은’ 서비스다.

카카오톡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뱅카라는 별도의 앱을 깔면 생성되는 가상계좌에 뱅크머니를 최대 50만원 충전한 뒤 카카오 친구끼리 하루 최대 10만원을 송금할 수 있다. 또 모바일 현금카드 기능을 이용해 은행 계좌에 보유한 자금(최대 600만원) 한도에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고, 자동화기기(ATM)에서 출금도 할 수 있다.

핀테크(금융+기술 융합) 시대의 잠재적 경쟁 관계인 은행과 정보기술(IT) 업체 다음카카오가 ‘적과의 동침’을 선택한 것은 함께 ‘윈윈’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은행들의 입장에선 다음카카오의 금융시장 진출이 그리 반갑지 않다. 당장 자신들이 해온 소액송금 시장의 파이를 나눠야 하는데다, 장기적으론 3700만명의 사용자를 등에 업은 다음카카오에 금융시장 주도권을 뺏길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럼에도 뱅카에 합류할 수밖에 없는 건 뱅카가 이미 ‘대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자사 모바일 지갑이 있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은행이 뱅카에 참여하는 만큼 고객들의 편이성을 고려해 참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카카오의 플랫폼을 잘 활용한다면 신용카드 등에 밀렸던 은행들이 지급결제시장에서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결제원의 정대성 전자금융부 스마트금융실 실장은 “은행 입장에선 (카드사 등과는 달리) 고객이 계좌에 보유한 자금 한도 내에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별도의 자금 조달 비용이 들지 않는데다,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 수수료를 받을 수 있어 새로운 시장을 얻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쪽에서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금융거래가 쉽게 이루어지면 다양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활성화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 사용자 정보 제공이나 메시지 처리 등 플랫폼 이용에 따른 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부차적 이익이라는 것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이런 가능성을 안고 있는 뱅카 서비스에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장 잠재력이 크지만 리스크도 있기 때문이다. 뱅카가 이용자의 카카오톡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인 만큼 스미싱이나 피싱 등 결제 사기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는 점과 금융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다는 우려가 대표적이다.

금융당국 등은 지난 7월부터 그동안 일어났던 보안사고 유형들을 분석하고 모의해킹 등을 통해 사고 방지책을 보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안사고라는 게 언제 새로운 수법이 나올지 모르는 일인 만큼 안심할 수는 없다. 정인화 금융감독원 아이티(IT)감독실장은 “카카오톡 아이디를 사용하긴 해도 송금 시 수취인의 실명 확인을 거치게 하고, 송금액을 10만원으로 한정하는 한편, 송금액을 다음날 인출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책임 소재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최성일 은행감독국장은 “송금사고 등이 발생했을 경우, 고객의 중대한 과실이 없다면 은행이 일차적인 책임을 지되, 카카오 네트워크상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 사고일 경우 다음카카오에 일정 부분 구상권을 청구하도록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은행과 금결원, 다음카카오의 계약서에 귀책 사유에 따라 서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반영해두었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가맹점 확대도 서비스 성공의 관건으로 꼽힌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의 할 일은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고 가맹점 확대는 다음카카오와 금융결제원의 몫”이라고 말했다. 금융결제원 쪽에선 “신용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를 낮췄다고 해도 여전히 2~4% 선이고, 이동통신사 역시 모바일 결제 수수료를 5~7%까지 받고 있다.뱅카는 고객이 은행 계좌에 맡겨 둔 돈을 갖고 결제 처리를 한다. 다른 조달비용이 필요없어 가맹점 수수료를 1% 미만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가맹점 확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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