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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망명' 40만 시대, 국내 검열 피하려다…
'사이버 망명' 40만 시대, 국내 검열 피하려다…
  • 강민성 기자
  • 승인 2014.10.06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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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카카오톡 이용자 '텔레그램'으로 '사이버망명' 확산…

검찰이 사이버상 허위사실 유포자를 강력 처벌하겠다고 밝히면서 외국 모바일 메신저로 이동하는 이른바 '사이버 망명'까지 나타나고 있다.

5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다운로드 수가 약 30만 건으로 최근 앱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국내 개발자가 내놓은 텔레그램 한글 버전도 다운로드 10만건을 넘어섰다.

지난 달 검찰이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해 사이버 허위사실 유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카카오톡 실시간 검열 논란까지 불거지자 탈(脫)카카오톡 이용자들이 텔레그램으로 사이버 망명을 나선 것. 텔레그램은 러시아 당국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보안성을 최우선으로 개발됐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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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메신저/사진=구글플레이

텔레그램이 '우수한 보안'을 내세우는 가장 큰 이유는 비밀대화 모드 서비스가 자신들만의 암호화 방식에 기반 했다는 점이다.

실제 텔레그램은 자신들의 암호화 방식에 대한 자신감을 나태는 일종의 마케팅으로 상금 20만달러(약 2억원)를 내건 적도 있다. 지난해 12월 서버 코드 암호 푸는 사람에게 상금을 주겠다고 했지만, 올해 3월까지 상금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 깜짝행사를 마치면서 텔레그램은 강력한 암호로 더욱 유명해지게 된 것.

또 텔레그램이 비밀대화 모드에서는 오가는 대화 내용을 자사 서버에 남겨두지 않는다고 밝힌 점도 '강력한 보안 메신저'로 알려진 이유 가운데 하나다. 반면 카카오톡은 이번 논란으로 인해 대화내용 서버 저장기간을 평균 5~7일에서 이달 중 2~3일로 축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보안업계에서는 국내 메신저의 암호화 기술 자체의 부실함으로 '사이버 망명' 사태가 벌어진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범용으로 사용되는 카카오톡 보다는 기밀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텔레그램의 이미지를 보고 사용자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민 모바일 메신저로 불린 '카카오톡' 등도 암호화를 전혀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암호화되는 메신저와 아닌 것으로 가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메신저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여러 구간에 걸쳐 다양한 방법으로 암호화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보안전문가는 이와 관련해 "물리적으로 수사기관이 서버를 압수한다고 해도 외국에 서버를 둔 메신저 서비스는 안전하겠지라는 막연한 신뢰에서 비롯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메신저 서비스들의 암호화 기술 수준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력한 암호화 정책으로 알려진 외국 메신저 '텔레그램'과 그 오픈소스를 이용한 한글화 텔레그램까지 인기를 끌자, 보안전문가 사이에서 막연한 신뢰는 위험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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