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예금과 적금 금리를 줄줄이 떨어지고 있다. 물론 시중은행에 비해 아직 금리가 높긴 하지만 잇따른 금리 하락으로 그동안 부각됐던 고금리 메리트는 점점 줄고 있다. 시중은행은 1년 만기 기준 예금 금리가 연 1% 후반대인 상품도 적지 않다.
4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저축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연 3%의 예금 상품을 취급하던 친애저축은행은 이달 들어 만기 1년짜리 예금 금리를 연 2.6%로 0.4%포인트 내렸다. 친애저축은행은 연 3.1%인 예금 금리를 지난 7월 0.1%포인트 내린 뒤 3개월 만에 0.4%포인트 추가로 인하했다.
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영업을 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예금 금리만 높게 유치하면 자칫 역마진이 날 수도 있어 금리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저축은행은 이달 들어 예금 금리를 0.3%포인트 내린 연 2.4%로 조정했다. 대신저축은행과 아주저축은행은 연 2.8%였던 예금 금리를 0.1%포인트씩 내렸다. 한신저축은행의 예금 금리 역시 이달 들어 0.1%포인트 하락한 연 2.4%로 조정됐다.
지난달엔 SBI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이 예금 금리를 0.2%포인트 내린 연 2.6%로 조정했다. 스카이저축은행과 예가람저축은행도 연 2.8%였던 예금 금리를 0.1%포인트씩 내렸다.
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줄줄이 내리면서 연초 연 2.82%였던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이달 4일 기준 2.71%로 1.1%포인트나 떨어졌다. 서울·수도권 저축은행 중 예금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으로 연 2.8%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적금 금리도 하락하는 추세다. 연초 연 3% 중후반대(3.62%)였던 적금 금리는 최근 들어 3% 초반(3.43%)대로 하락했다. 하나저축은행은 지난달 1년짜리 정기적금 금리를 연 3.2%에서 3%로 0.2%포인트 내렸다. 한신(3.1%→3%), HK(2.5%→2.4%), OSB(3.2%→3.1%)저축은행 등도 적금 금리를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다.
시중은행들의 예금 금리도 줄줄이 내리는 추세다. 현재 1년 만기 기준 금리가 연 1% 후반대인 상품도 적지 않다. 하나은행의 고단위플러스 금리연동형 예금과 한국씨티은행의 프리스타일 예금은 금리가 연 1.9%와 1.8% 수준이다. 국민은행의 국민슈퍼정기예금(연 2.1%), 기업은행의 新서민섬김통장(연 2.1%), 농협 채움정기예금(연 2.09%) 등은 겨우 2% 초반대에 걸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