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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기계 유씨(杞溪兪氏)-113,430명
(78)기계 유씨(杞溪兪氏)-113,430명
  • 정복규
  • 승인 2014.09.1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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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유삼재(兪三宰)는 신라 때 아손(阿飡)을 지냈다. 그 뒤 후손 유의신(兪義臣)이 고려 개국에 반대하다가 고려 태조의 미움을 받아 기계(杞溪)의 호장(戶長)으로 좌천되었다. 그래서 후손들이 그곳에 살면서 본관을 기계로 삼았다. 시조 묘소는 경북 포항시 북구 기계면 미현리에 있다.

조선 초에 들어와서 제일 먼저 두각을 나타낸 인물은 유효통(兪孝通)이다. 그는 정인지와 같이 중과에 장원급제하고 세종시대 집현전의 제학이 되었으며 노중례와 함께‘향약채집월령’등을 약술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약용식물을 맨 처음 정리한 의서로 유명하다. 유효통의 큰 아들 유목로(兪牧老)의 부인이 영의정 황보인의 딸이다. 황보인이 수양대군에 의해 참변을 당한 뒤 유효통 일가도 박해를 받았다.

사육신의 한 사람인 유응부는 기골이 장대하고 무예에 능하여 아우 유응신(兪應信)과 함께 무명(武名)을 떨쳤다. 유응부는 무과에 급제하여 세종과 문종의 총애를 받았으며, 평안도 병마절제사를 거쳐 동지중추원사에 이르렀다. 그는 1455년 성감문, 박팽년 등과 단종 복위를 모의했다. 명나라 사신을 초대하는 연회 장소에서 세조를 살해하는 소임까지 맡았으나 김 질의 배신으로 탄로 난다. 그는 심한 고문에도 끝까지 지조를 지키다 숨을 거둔다.

친국(親鞠)을 받을 때 세조가 “너는 무엇을 하려 하였느냐” 하고 물었다. 유응부는 “잔치 날을 당하여 한 칼로 족하(足下)를 폐하고 본 임금을 복위하려 하였더니, 불행히도 간인의 고발한 바 되었으니 다시 무엇을 하랴. 빨리 나를 죽이라”고 하였다.

세조가 더욱 노하여 쇠를 달구어 배아래 두 다리 사이에 넣으니, 지글지글 끓으며 가죽과 살이 다 익었다. 유응부는 얼굴빛 하나 변치 않고 쇠가 식기를 기다려 쇠를 땅에 던지며 “다시 달구어 오라”고 하며 끝내 굽히지 않았다.

그는 벼슬이 재상의 반열에 있으면서도 거적자리로 방문을 가렸고, 먹는 데는 고기 한 점 없었으며 때로는 양식이 떨어졌다. 그의 죽음을 듣고 아내가 원통해 한 것은 그의 원통한 죽음이 아니었다. 살았을 때 한번 잘 먹고 잘 자보지 못했던 가난을 가엾이 여겨 울었다.

관에서 역적이라 하여 가산을 몰수하는데 갖고 나간 것은 짚자리 한 장 뿐이었다고‘동각잡기(東閣雜記)’와‘추강집(秋江集)’에 적고 있다. 그는 학문에 뛰어나 절의파(節義派) 학자로로 알려졌다. 재상으로서 끼니를 거를 정도로 청렴하였다. 숙종 때 병조판서가 추증되었으며 시조 3수가 전해진다. 과천(果川)의 민절서원(愍節書院), 홍주(洪州)의 노운서원(魯雲書院) 등에 배향되었다. 1970년대에 김문기 사육신론이 제기되면서 유응부 대체 주장이 있었으나 사육신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되었다.

덕망 높고 청렴했던 유여림(1476-1538)은 연산군 때 문과에 급제하고 예조판서 등 여러 벼슬을 지내면서 가문의 기틀을 다졌다. 조선 중기 이후 이름을 빛낸 기계인은 거의가 그의 후손이다. 그래서 그를 기계유씨의 중흥조라 부른다.

한말 유길준(兪吉濬)도 기계유씨를 빛낸 인물이다. 그는 조선 말기 이 땅의 선각자였다. 일본과 미국 유학생 1호를 기록한 사람이 바로 유길준이다. 그는 갑오경장 후 김홍집 내각의 내부대신을 지내면서 음력폐지, 종두법 시행, 우편제도 실시, 단발령 등 개혁정책을 수행한다. 유길준은 한국 최초로 국한문을 혼용하여 현대문으로‘서유견문’을 저술했다. 내무대신으로 갑오개혁을 주도하였으나 12년 동안 망명생활을 한다. 귀국 후에는 교육과 계몽사업에 전념했다. 저서로‘서유견문’외에‘유길준전서’가 있다.

현민 유진오(玄民 兪鎭午,1906~1987)는 우리나라 법학과 문학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헌법을 기초하여 건국에 공헌했으며 교육자로서, 정치인, 문학인으로서도 우뚝하다. 초대 법제처장을 역임한 유진오는 1967년 정계로 들어가 제7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활동하였다. 저서에는‘헌법해의(憲法解義)’‘창랑정기(滄浪亭記)’‘김강사와 T교수’‘화상보(華想譜)’‘봄’‘나비’등 주옥같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밖에 현대 인물은 유상근(통일원장관, 명지대총장), 유완창(부흥부장관), 유영준(국회의원), 유진영(국회의원), 유용식(국회의원), 유승준(국회의원) 등이 있다. 영화‘오발탄’‘잉여인간’의 감독 유현목씨는 문예영화의 거장이다. 방송작가 유 호씨는 드라마를 통해 서민들의 애환을 그린 인기작가다. 유학성(예비역대장, 안기부장), 유창균(문학박사, 계명대교수) 등도 후손이다. (무순, 전·현직 구분 안 됨)

항렬자는 26世 준(濬), 27世 근(根), 28世 병(炳), 29世 재(在), 30世 선(善), 31世 연(淵), 32世 모(模), 33世 섭(燮), 34世 균(均), 35世 호(鎬), 36世 원(源), 37世 동(東)이다.

본관 기계(杞溪)는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기계면의 지명이다. 1906년 흥해군(興海郡)에 편입된 후 연일, 흥해, 장기, 청하군이 영일군으로 통합되면서 영일군 관할이 되었다. 그 뒤 1995년 포항시가 영일군을 흡수하면서 기계면은 포항시 관할이 되었다.

주요파는 정동공파, 전서공파, 군기사사공파, 부정공파, 통덕랑공파, 신계공파, 단성공파, 충목공파, 진사공파, 자산공파, 학생공파, 부제학공파, 주부공파, 월성군파, 장사랑공파 등이 있다.

집성촌은 경기도 하남시 상산곡동, 경기도 남양주시 차산리,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상산전마을,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옥정리 매남마을,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성은리,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덕이동, 충북 보은군 탄부면 임한리, 충남 연기군 서면 마량리, 충남 서천군 비인면 남당리, 경북 고령군 쌍림면 월막동 삼막리, 울산광역시 두동면 이전리 양지마을, 광주광역시 남구 대촌동, 전남 완도군 금일읍 사동리, 전남 무안군 해제면 천장리 장동 등이다.

경기도 하남시 산곡동은 기계유씨를‘산골유씨’로 부른다. 지금은 경기도 하남시로 통합되어 있지만, 원래는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 상산곡리 그리고 경기도 광주군 동부면 하산곡리였다. 이곳은 위아래 마을로 기계유씨의 최대 집성촌이다. 200여 가구가 넘게 살았으나 지금은 고향을 많이 떠났다.

충목공 유 홍(兪泓)이 나라에 세운 공으로 이곳의 땅과 노비 그리고 비단을 하사받았다. 그 뒤 후손들이 거의 400년을 살고 있다. 같은 마을에서 20촌 가까이 벌어진 경우도 있다. 이장은 한 번도 타성에게 넘겨준 경우가 없고 국회의원도 유기준 의원, 유성근 의원을 배출했다. 이곳에서는 기계유씨를 산골유씨라고 부른다. 원래는 산곡인데 골 곡자를 쓰기 때문이다.

충남 연기군 서면의 동정공파 집성촌에는 예전에 최고 500여 호까지 살고 있었다. 지금도 300여 호가 살고 있다. 서면 국촌리에 50여 호, 서면 외촌리에 60여 호가 살고 있는데 모두 동정공파 후손이다. 기계를 본관으로 하는 성씨는 기계유씨(杞溪兪氏)와 기계윤씨(杞溪尹氏)가 있다.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는 유성증(兪省曾,1576 丙子生) : 문과(文科) 광해군11년(1619) 별시 갑과(甲科) 장원급제, 유성환(兪星煥,1788 戊申生) : 문과(文科) 순조28년(1828) 식년시 갑과(甲科) 장원급제 등 모두 380명이 있다. 문과 87명, 무과 10명, 사마시 283명이다.

통계청의 인구 조사에 의하면 기계유씨는 1985년에는 총 23,437가구 97,383명, 2000년에는 총 34,984가구 113,430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15년 만에 1만1천여 가구,1만6천여 명이 늘어났다. 1985년 당시 전국의 지역별 인구 분포는 서울 25,871명, 부산 5,894명, 대구 4,377명, 인천 3,578명, 경기 16,040명, 강원 2,394명, 충북 2,600명, 충남 13,425명, 전북 3,705명, 전남 5,384명, 경북 7,206명, 경남 6,227명, 제주 681명이다. 충남 지역에 많이 살고 있다. 그 뒤 15년 후인 2000년 현재는 서울 26,443명, 부산 6,168명, 대구 5,588명, 인천 6,532명, 광주 2,092명, 대전 4,864명, 울산 2,822명, 경기 26,949명, 강원 2,368명, 충북 2,911명, 충남 8,318명, 전북 3,403명, 전남 3,335명, 경북 6,194명, 경남 4,655명, 제주 788명이다. 경기도에 가장 많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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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정복규 프로필

전북매일 편집국장, 논설위원

● 익산신문 사장

● 현재 새전북신문 수석 논설위원

● 현재 성씨 전문강사(한국의 성씨를 통한 역사탐구)

 ( 저 서 )

한국의 성씨: 성씨를 찾아서

한국의 성씨: 1,2권

• 칼럼집: 숲이 좋으면 새가 날아든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핸드폰이 세상을 지배한다/ 개성있는 인재를 키워라

• 유머집: 각하 코드를 맞추세요

● 핸드폰: 010- 5162- 8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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